GPS, 자전거 속도계를 대체할 수 있는가? YES~!!
참고
여기에서 말하는 GPS는 LCD가 있는 GPS를 의미 합니다.
속도나 거리등의 정보를 보여줄 LCD가 없는 GPS는 당연히 속도계로 사용하지 못합니다.
아래의 글에 AcePilot님께서 "GPS, 자전거 속도계를 대체할 수 있는가?"란 트랙백을 보내 주셔서 답변하는 의미로 작성하는 포스팅 입니다.
2009/04/28 - [자전거/기타] - 이런 자전거용 GPS를 만들어 준다면 꼭 구입 하겠습니다~!
위의 글에서 GPS가 자전거 속도계를 대체할 수 있다라고 강조를 하였습니다.
06년 7월부터 유선 속도계인 시그마 BC1606L을, 8월부터는 GPS인 가민 포어러너 301을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니 2년 반정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가민 포어러너 301(GPS)와 시그마 BC1606L(속도계)
중간에 유선 속도계를 제거하였지만 동시에 사용하면서 서로 비교를 해봤기 때문에 GPS가 속도계를 대체할 것이다란 의견은 "GPS와 속도계를 모두 사용해본 경험"을 통해 내린 결론 입니다.
속도계를 제거한 이유는 GPS로 속도계 대체가 가능했기 때문 입니다.
1년 정도 GPS만 사용하다가 얼마전에 다시 속도계를 장착하였는데 그 이유는 속도계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제가 사용하는 포어러너 301엔 "케이던스" 기능이 없기 때문이지 GPS가 속도계로 사용하기에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사실 케이던스보단 실내에서 롤러를 타는데 제가 사용하는 GPS는 실내에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장착을 하였습니다)
이미 오래전에 GPS와 속도계의 장단점이란 내용으로 포스팅을 하면서 GPS가 더 잘났다라는 포스팅을 한적이 있습니다.
2008/02/11 - [나의 정보/정보] - 자전거 라이딩, 여행의 필수품 GPS 장점과 활용(속도계와의 장단점 비교)
GPS가 속도계와 비교하여 부족한 점은 "가격" 1가지 밖에 없습니다.
무선 속도계의 경우 GPS 만큼 비싸기도 합니다만 전체적으론 GPS가 속도계보다 비싸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전용 GPS의 가격은 정말 무섭죠 ㅡㅡ
AcePilot님의 트랙백으로 보내주신 글을 보면 아래와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GPS의 특성상 GPS신호가 수신되지 않는 지역에서의 속도 측정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구간 거리 측정, 구간 속도 측정에 있어서 기존의 자전거 속도계에 비해 편의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의견은 AcePilot님 외에도 많은 분들이 갖고 계신것 같습니다.
GPS 수신 문제와 구간 거리 & 속도 측정의 편의성에 대하여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
- AcePilot님은 편의성이 왜 떨어진다고 하셨는지 궁금 합니다 ^^
1. GPS 수신이 되지 않는게 큰 영향을 끼치는가? NO~!
GPS의 특성상 GPS 신호가 수신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속도 측정이 되지 않는다고 하였지만 이는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엄밀히 따지면 맞는 말이지만 둥글게 둥글게 바라보면 사실상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생각 합니다.
라이딩을 하며 GPS 신호가 잡히지 않는 부분은 크게 한강철교와 같이 신호를 방해하는 구조물이 있거나 터널등과 같이 GPS 신호를 수신할 수 없는 지역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라이딩을 하며 터널외엔 GPS가 먹통이 되는 지역은 만나기 힘듭니다.
많은 분들이 터널처럼 GPS 수신이 안되는 지역에선 기록이 안되니 속도계보다 오차가 많다, 심하다라고 합니다.
정말 일까요?
터널에서 GPS가 먹통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전체 라이딩 거리에 영향을 미칠까요?
정답은 "거의 영향이 없다" 입니다.
터널의 특성상 직선이거나 아주 완만한 곡선(사실상 거의 직선이죠)으로 뚫리게 됩니다.
(터널을 굽이 굽이 돌아가게 만들지는 않죠~)
실제적으로 라이딩을 하며 터널을 통과하는 경우 터널의 입구에서 포인트가 찍히고 터널의 출구를 빠져나오면서 GPS 수신이 이루어지며 포인트가 찍히게 됩니다.
즉, 터널의 입구와 출구의 포인트가 직선으로 연결이 됩니다.
이말은 터널 구간을 100% 완벽하게 따라 가지는 못하지만 터널의 특성상 최소한 90% 이상은 기록이 된다는 의미 입니다.
GPS 수신이 안된다고 하여 수신이 안되는 지역 자체가 기록에서 빠지는건 아닙니다.
정말이야? 라고 하실분들이 계실까봐 자료를 제시 하겠습니다 ^^
아래의 GPS 로그는 대전에서 속리산 국립공원을 다녀온 기록 입니다.
청원상주고속도로의 위쪽을 보면(73km 지점) 삼가 터널을 통과하는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참고
삼가터널은 비룡댐 확장공사로 인해 도로 선형이 변경됨에 따라농촌공사가 발주해 총공사비 96억원을 투입해 길이 716m,폭7,5m 규모로,지난 2003년 공사를 시작해 2005년 완공됐으며, 현재는 여름 피서철을 맞아 많은 차량들이 운행되고 있다
[참고] 경로가 각이져서 보이는건 웹에서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데이터를 듬성 듬성 처리하여(전체 데이터의 30% 정도만 처리) 경로의 정확도보단 "속도"를 위주로 하였기 때문 입니다.
위와 같이 입구와 출구의 포인트를 연결하여 기록이 되며 삼가 터널의 경우 완벽하게 직선 터널이라 실제 거리와 GPS로 기록된 거리에 큰 차이가 없는걸로 보입니다.
실제 터널 길이보다 GPS로 기록된 길이가 더 긴것은 터널을 나온후 GPS가 수신되기까지 이동한 거리가 더해졌기 때문 입니다.
(터널의 입구나 출구 역시 직선 도로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즉, GPS 수신이 되지 않아 발생하는 오차는 전체적으로 봤을때 큰 영향을 끼칠 정도의 수준이 아닙니다.
직선 터널이라 그런것 아니냐? 하실까봐 다른 터널도 하나 추가 합니다.
경로상의 117km 지점인 경부고속도로 아래쪽을 보면 옥천 터널을 지나 갑니다.
옥천 터널 기록된 경로 |
옥천 터널 추정 경로 |
왼쪽은 옥천 터널을 통과하며 기록된 로그로 GPS 수신이 되지 않아 터널 입구와 출구를 직선으로 이어 버렸습니다.
오른쪽은 옥천 터널의 실제 모습에 맞게 곡선을 주어 경로를 추정한 이미지로 위의 지도를 확대해서 보시면 비슷하게 그려진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GPS 로그는 0.73km로 기록이 되었고 실제 터널의 길이를 추정한 것은 0.77km로 약 40m의 오차가 발생 하였습니다.
라이딩 총 거리는 약 160km 인데 40m가 기록에 큰 영향을 끼쳤을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
GPS 데이터에 오차는 있다? YES~!!
물론 GPS로 기록되는 데이터엔 오차가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GPS 신호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신호가 튄다거나 굽이굽이 돌아가는 고개길을 다운힐 한다던가 하는 경우엔 오차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GPS 데이터가 기록되는 시간보다 빠른 속도로 다운힐을 하면 이동한 거리가 더 많아 곡선이 아닌 번개 모양의 각진 경로로 기록이 됩니다.
(반대로 업힐을 하는 경우엔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도로의 모양대로 잘 기록이 됩니다)
지안재 : 경남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함양읍 구룡리(지방도 1023호선)
[이미지 출처] 아름다운 경상도길따라
하지만 이렇게 발생하는 오차가 전체적으로 봤을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습니다.
이런 고개길은 전체 라이딩 구간중 극히 일부이기 때문 입니다.
20km를 달렸는데 10km나 30km로 기록이 된다면 모를까 허용 오차 안에 들어가는 수준의 오차라고 생각 합니다.
속도계의 데이터엔 오차가 없나? No~! 있다~!!!
그럼 속도계의 데이터엔 오차가 없을까요?
무선 속도계의 경우 GPS 처럼 신호가 튀어 오차가 발생 합니다.
그럼 신호가 튈 일이 없는 유선 속도계는 정확 할까요?
정확한 바퀴 사이즈를 입력하면 정확하다고 말을 합니다.
네 그렇겠죠~
하지만 한번 측정한 바퀴 사이즈가 변함이 없을까요?
타이어 공기압이 계속 변하고 있고 라이딩을 계속 하다보면 타이어의 마모가 발생하고 몸무게(사람이든 자전거든) 역시 변화하며 날씨와 도로 상태에 따라 계속 바뀌게 됩니다.
혹시, 속도계를 사용하면서 라이딩을 할때마다 새로 바퀴 사이즈를 측정하고 입력을 하십니까?
대부분 한번 입력해두면 계속 그 값을 사용 합니다.
바퀴 사이즈는 라이딩을 할때마다 변하는데 어떻게 속도계로 측정한 데이터는 정확하다고 말을 하는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물론 생뚱맞은 값을 넣은 경우가 아니라면 무시해도 좋을 정도의 허용 오차 범위안에서 믿을만한 데이터가 나올거라 생각 합니다.
관련 글
자전거의 속도계는 정확할까?
GPS 속도 측정 원리
자전거의 속도계는 정확할까? 란 글의 내용에 100% 동감하는건 아니지만 충분히 가능한 의견이라고 생각 합니다.
자전거 속도계가 정밀 기계도 아니고 속도계마다 허용 오차가 존재할것이라 생각 합니다.
자전거 1대에 10개의 같은 속도계를 장착하여 테스트를 하면 10개의 속도계가 모두 100% 일치하는 데이터를 기록 할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혹시 이 실험이 궁금하시다면 제게 시그마 BC1606L 속도계를 지원해 주시면 제가 실험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제 자전거엔 뒷바퀴쪽으로 센서가 연결이 되어 있어(실내에서 롤러를 타느라 선을 연장했음) 하나 보내주시면 앞바퀴에 연결을 하여 공정한 테스트가 가능 합니다 ^^
데이터의 정확성을 따지는건 도토리 키재기~!
GPS든 속도계든 그냥 믿으시면 됩니다.
- 최소한 GPS는 생뚱맞은 값을 넣어 엉뚱한 데이터가 나오는 경우는 없습니다 ^^
어짜피 어느게 정확한 데이터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위에서 예로든 속리산에 다녀오면서 GPS와 유선 속도계로 측정한 데이터 입니다.
거리 : 157.94km (SportTracks) / 159.4km (GPS) / 158.96km (속도계)
라이딩 시간 : 6시간 58분 32초 (SportTracks) / 7시간 03분 1초 / 7시간 04분 40초 (속도계)
평속 : 22.6km/h (SportTracks) / 22.6km/h (GPS) / 22.45km/h (속도계)
어느 데이터가 맞다고 생각 하시나요?
3개중 하나를 선택하였다면 어떤 이유로 선택을 하셨나요?
전 3가지 모두 맞는 데이터라고 생각 합니다.
정확한 데이터인가를 판단할 기준이 없기 때문 입니다.
GPS로 측정된 데이터나 속도계로 측정한 데이터나 모두 100% 정확한 데이터가 아닙니다.
GPS가 정확하다, 아니다 속도계가 정확하다 하는건 "도토리 키재기" 수준 입니다.
숫자 놀음에 빠지지 마세요 ^____^
2. 구간 거리 & 속도 측정의 편의성이 떨어지는가? NO~!
GPS를 이용하는 경우 속도계보다 구간 거리 & 속도 측정이 편리 합니다.
GPS는 LAP(랩) 단위로 데이터를 저장하기 때문에 원하는 구간마다 새로운 랩으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 사용하는 모델에 따라 다름
즉, A 포인트에서 B 포인트까지 원하는 구간 별로 측정이 가능 합니다.
아래의 이미지를 보시면 이해가 가실거라 생각 합니다 ^^
1번 랩은 대전에서 속리산까지의 구간이고 나머지 랩은 GPS를 On/Off 하는 과정에서 자동으로 랩 구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랩을 따로 구분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거리마다 데이터 분석이 가능 합니다.
위와 동일한 데이터를 20km 단위로 쪼개어 분석한 데이터 입니다.
GPS를 이용하면 랩 단위나 일정한 거리마다 분석하는 방법외에도 원하는 구간을 선택하여 분석이 가능 합니다.
위와 같이 일정 구간을 선택하여 구간의 거리, 평속, 고도, 경사도등 많은 데이터를 알 수 있습니다.
속도계를 이용하여 이러한 측정이 가능 한가요?
데이터 분석면에서 속도계는 단편적인 정보만을 제공 하지만 GPS를 이용하면 위와 같이 많은 방법으로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결론 : GPS는 속도계를 대체할 수 있다~!
단, 가격만 저렴해 진다면~!
개인적으로 현재 무선 속도계를 구입할 생각이라면 아센 코리아의 750 모델을 구입 하는게 여러면에서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 합니다 ^^
(아센코리아 측에서 가격을 조금 더 낮추거나 적극적으로 홍보를 한다면 무선 속도계를 구입할 소비자층에게 강한 어필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 무선과 유선 속도계 사이의 가격대 정도는 되어야 유선 속도계를 구입하는 소비자층을 끌어당길 수 있다고 봅니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합리적인 가격대에 자전거 전용 GPS가 하루 빨리 나왔으면 합니다 ^^
이 글은 '상오기 : 자전거 여행과 GPS~!' 의 "상오기™ (sangogi@gmail.com)" 이 작성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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