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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자전거 소식, 정보

시마노에 1조 특허 승소한 엠비아이, 내장기어의 정체가 궁금해~!

by 상오기™ 2009. 6. 9.
zinicap님께서 엠비아이에 대한 포스팅 주제를 알려주셔서 관련 자료를 찾아 올리는 글 입니다.

현재 네이버 뉴스 검색어 4위에 '엠비아이'가 급상승을 하여 순위권에 들었습니다.

자전거에서 빼놓을수 없는 '시마노'란 업체에 특허 소송하여 승소를 하였기 때문 입니다 ^^

빨간 박스 그리다 삑사리 났네요 ㅡㅡ

빨간 박스 그리다 삑사리 났네요 ㅡㅡ


관련 기사를 보면 '시마노에 1조 관련 특허 소송 승소를 했다'는 내용만 있지 정작 궁금한 내용은 들어있지 않습니다.
저는 자전거를 타는걸 좋아하지 메이커나 부품등에는 관심이 없어서 "엠비아이"란 업체도 처음 들어봤고 국내에서 내장기어를 만들 수 있는 업체가 있다는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처음 들어본 업체가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시마노"를 상대로 특허에서 승소를 했다니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관련 기사는 모두 관련 자료를 조사하는게 귀찮은지 중요한 알맹이는 쏙 빼놓고 모두 같은 내용으로만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ㅡㅡ

별 수 있나요?

아쉬운 사람이 직접 조사를 해봐야죠~!




엠비아이를 찾아라~!

엠비아이로 검색을 하니 관련 기사만 나오지 정작 엠비아이 사이트를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엠비아이에서 관리를 안한 이유도 있겠지만 그만큼 알려질 꺼리가 없는 작은 규모라는 얘기이겠죠?

그러다 엠비아이의 사이트 주소라 생각되는걸 2개 발견 했습니다.


기쁜 마음에 접속을 해보니 둘 다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ㅡㅡ
(추가 - 네이버와 구글에선 안나오더니 다음에서 검색하니 바로 나오더군요 ^^;)

그냥 포기할까 싶었지만 관련 검색 결과를 하나 하나 클릭해서 찾아보니 관련 기사가 하나 나옵니다.

엠비아이, 변속이 쉬운 ‘허브내장 3단기어’ 선보여 2006.12.18


기사를 보니 다행히 엠비아이의 사이트 주소가 나옵니다 @.@

엠비아이 => http://www.mbigear.com
 
엠비아이측에선 주목을 받은 이번 기회에 사이트와 관련 제품을 많이 홍보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으면 좋겠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사이트를 홍보하는건 쉽지 않지만 이렇게 한번 주목을 받았을때 알린다면 저 적은 비용으로 더 큰 효과를 보지 않겠습니까?




특허 소송에서 이긴 엠비아이의 내장 기어는?

사이트에 접속을 해보니 5개 정도의 내장 기어가 보입니다.

RGN370 - 3단 내장기어

RGN370 - 3단 내장기어


RGF391 - 3단 내장기어

RGF391 - 3단 내장기어


RGF391C - 코스터 브레이크 장착 3단 내장기어

RGF391C - 코스터 브레이크 장착 3단 내장기어


RG236A - 2단 내장기어

RG236A - 2단 내장기어


RG237A - 2단 내장기어

RG237A - 2단 내장기어


4, 5번째 내장기어의 설명에 "세계 최초 특허 제품"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2003년에 만든 브로셔에는 RGN370과 RGF391이 소개 되어 있는걸 보니 이 2개가 먼저 만들어지고 나머지 내장 기어가 추가로 만들어졌나 봅니다.

RGN370

RGN370

RGF391

RGF391






특허 소송에서 패소한 시마노 내장기어?


시마노는 Nexus란 내장기어가 있습니다.


SG-3C41 : 3단 내장기어

SG-3C41 : 3단 내장기어


SG-7R46 : 7단 내장기어

SG-7R46 : 7단 내장기어


SG-8C31 : 8단 내장기어

SG-8C31 : 8단 내장기어


내부 구조를 모르니 정확히 어떤 이유로 특허에서 패소를 한건지 궁금 합니다 ^^

내장기어를 엠비아이에서 처음 만든건 아니기 때문이죠 ^^

엠비아이에서 먼저 등록한 특허와 유사한 방법으로 만들었으니 특허 침해로 소송을 걸고 승소를 한거겠죠?




내장기어의 역사?

내장 기어는 언제 처음 만들어 졌을까요?


Wikipedia에 의하면 1895년 처음 만들어 졌지만 상업적으로 성공을 한건 1898년 이라고 합니다.




내장기어의 장단점?


관련 기사를 보면 엠비아이 내장 기어의 장점을 아래와 같이 써놨습니다.

기존의 변속기는 외부에 노출돼 체인이 잘 벗겨지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엠비아이가 특허를 받은 새 기술은 변속에 필요한 부품들을 하나의 통에 다 몰아넣어 외관이 깔끔하고 고장도 잘 나지 않고, 신속하게 변속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기존의 변속기는 체인이 벗겨지기는 하지만 "잘" 벗겨지는건 정비 불량이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변속 트러블로 체인이 벗겨지는건 아주 가~~~~끔 보지만 그외의 상황에서 벗겨지는건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내장 기어가 신속하게 변속이 가능하다는건 그렇게 수긍이 가지 않습니다.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내장 기어의 경우 페달링을 멈추고 변속을 해야 합니다.

달리면서 변속을 바로 하는것과 페달링을 멈추고 변속후 다시 페달링을 하는것중 신속하게 변속이 가능한것은??

페달링을 멈추지 않고 바로 변속이 되는 내장 기어도 있지만 기존의 변속기보다 반응 속도가 빠르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생각 합니다.

잘 정비된 기존의 변속기의 반응 속도는 아주 깔끔하고 빠르기 때문이죠 ^^


자전거를 실제 타고 있고 내장 기어를 사용한 브롬톤 유저로서 내장 기어의 장단점을 비교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장점 
  • 외관이 깔끔하다.
  • 고장이 잘나지 않는다.
  • 변속 트러블을 잡는 정비가 쉽다.
단점 
  • 비싸다.
  • 비싸다.
  • 비싸다.
  • 무겁다.
  • 무겁다.
  • 무겁다.
  • 한번 고장나면 수리하기 힘들다.

단점에 비싸고 무겁다가 중복된건 그만큼 강조하기 위해서 입니다 ^^

생활차에 내장 기어가 사용된걸 보셨나요?

내장 기어를 실제로 보지 못하신분도 많을것이라 생각 합니다.

그 이유가 일반 변속기에 비해 비싸기 때문 입니다.




이제 한국도 자전거 선진국?

저 위에 올린 관련 기사중 마지막 기사 제목이 "이제 한국도 자전거 선진국" 이라는군요 ^^;

너무 앞서나가는 과장된 기사 제목이라고 생각 합니다.

이명박 대령통이 5년내 자전거 세계 3위 국가가 가능할것이란 말을 했지만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을하고 있습니다.


대체 뭘 갖고 세계 3위를 만든다는 걸까요?

특허 소송에서 이긴 기술 하나로 자전거 선진국이 되지는 않습니다.

이런 노른자가 많아지면 도움은 되겠죠 ^^

우리나라의 내수 시장 규모론 택도 없고 세계적인 시장을 노려야 3위에 오를 수 있습니다.

삼천리에서 국내 공장을 다시 세우고 국내에서 만든 부품을 이용하여 국산 자전거를 만든다고 하는데 솔직히 이렇게 만든 국산 자전거의 가격이 중국등에서 만든 자전거와 경쟁력이 있을수 없습니다.

엠비아이의 내장 기어처럼 기술력은 있지만 이렇게 국내에서 생산하는 부품의 가격은 절대 저렴하지 않습니다.

국내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 생활 자전거는 국내에 공장을 세워봐야 가격에서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성능이나 품질이라고 해봐야 일반 생활 자전거 수준에서 뭘 더 바랍니까?

지금도 중국에서 저렴하게 들여오는 자전거의 성능이나 품질에 문제가 없습니다.

결국 고가의 시장을 노려야 하는데 이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미 기존의 시마노와 같이 거대한 기업들이 꽉 쥐고 있기 때문 입니다.

틈새 시장을 노리거나 품질은 좋지만 가격은 낮게해야 하는데 품질이 좋으면서 가격이 저렴한걸 국내의 공장에서 만들 수 있을까요?

자전거 대국인 일본이 국내에서 자전거를 생산하지 않는건 가격 때문 입니다.
(공방처럼 소규모로 수작업으로 생산을 하지 큰 제조 공장은 일본내에 없고 대만이나 중국등에 있습니다)

5년내란 시간은 갖다 버리고 자전거 강대국이 되고 싶다면 연구 인력을 지원하는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마노가 특허 소송에 패배했듯 우리 나라가 개발하려는 대다수의 부품 역시 기존의 특허를 피해가기 쉽지 않을것이라 생각 합니다.

특허를 피해서 만들려면 장기적으로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할텐데 갑자기 부풀어 오른 자전거 시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습니다.

시마노등에서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하는 비용과 5년내 세계 3위가 되겠다는 우리 나라에서 투자하는 비용을 비교해보고 싶습니다.

비교가 될까요? ^^



추가

그런데 MBI의 내장 기어를 실제 사용한 자전거가 있나요??

특허와 기술력만 있는것인지 실제로 제품에 적용이 되어 사용이 되는건지 궁금 합니다 ^^

자전거 제조 업체가 아니라 찾아볼 수 없네요 ^^;

아시는분 계시면 댓글 달아 주세요~~~^___^



위의 기사를 보니 아직 MBI의 내장 기어를 적용한 자전거는 없는것 같습니다.

그동안은 연구, 개발만 해왔고 올 9월쯤 외국 자전거 업체에 처음으로 납품을 한다는군요 ^^



내용 추가
댓글로 좋은 정보를 알려주신 분들이 계셔서 본문 내용에 추가 합니다.

drag2k님 댓글
자세히 조사 많이 하셨군요.
저는 그럴 정도의 성의는 없는 사람이지만, 저도 기사를 읽고 관심 갖고 있던 터라 몇가지 애매한 사실을 교정해 드립니다.

이번 일본 재판은 MBI가 피고였던 재판입니다. 즉, 시마노가 MBI를 상대로 내었던 특허침해소송에서 'MBI 특허가 시마노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판결입니다. (이것은 정확히 따지자면 '시마노가 MBI특허를 침해했다'는 것과는 법리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참고로 거꾸로 MBI가 시마노를 대상으로 냈던 독일 재판에서는 MBI가 패소했습니다.(물론 이것도 항소하여 다시 뒤짚힐 가능성도 물론 있습니다)

내장기어는 상용화된 기술이고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여러가지 장점 뿐 아니라 시장성도 있는 실용화된 기술입니다. 지금 두 회사가 다투고 있는 내장3단 기어는 시마노가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특허 기술로 MBI측의 주장은 자신들의 특허가 이보다 3개월 정도 앞서 출원되었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MBI는 자체 개발한 기어 부품이 몇 종류 있고 특허도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로 제품들을 양산,판매하지는 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추측으로는 거의 잠자고 있던 MBI 특허가 누군가에 의해 발견되어 뒤늦게 지재권으로서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 소송 하나로 MBI가 엄청난 기술 기업인 것처럼 소개되는 것은 과장입니다. MBI는 시마노와 다툴만한 '주요한' 특허 소스 하나를 보유하고 있는 소기업일 뿐입니다.
이 소송의 (금전적인)규모는 아직 어느 쪽에서도 제기된 바도 알려진 객관적 사실도 없습니다. 1조원은 아직은 그저 MBI의 일방적인 주장(기대)일 뿐입니다.
물론 시마노가 아무리 대기업이더리도 소송에서 MBI가 이기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MBI의 현실적인 입장에서는 시마노로부터 적절한 수준의 보상을 받아내는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최선이고 또 이 소송의 목적이 아닌가 합니다.

한국 사람으로서 물론 크든 작든 MBI의 승리를 바라지만,
이 건에 대하여 사실과는 다른 과장이나 언론플레이, 부화뇌동은 없기를 역시 바랍니다. 

크레파스님 댓글
얼마전 시마노 직원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MBI 소송 관련 궁금해서 물어봤지요. 시마노가 일본에서 MBI 측에 내장 변속기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침해소송을 걸었고 MBI가 특허침해를 하지 않았다는 1심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돈 문제는 앞으로도 진행될 소송 결과와는 별개로 시마노에서 협상을 제안한 것인데.. MBI 측이 공식적으로 1조원을 제시했는지는 일반 직원들은 모르고 실제 그렇다고 하더라도 금액 1조원(?)이 터무니 없이 높다고 합니다. 

또한 문제의 내장 변속기는 하이 엔드의 일부에만 사용되서 지금까지 완성차에 사용된 량도 많지 않고 향후 시장 전망도 그렇게 보편적으로 사용될 변속기가 아니다라고 본답니다. 또한 시마노가 세계 최대 자전거 부품 회사이긴 하지만 저 정도 금액은 회사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시마노 입장에선 중소기업인 대기업과 소송을 계속 한다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고 MBI가 어느 정도 선에서 타협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글은 '상오기 : 자전거 여행과 GPS~!' 의 "상오기™ (sangogi@gmai.com)" 이 작성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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