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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라이딩/경상도

2014 백두대간 그란폰도 후기~!

by 상오기™ 2014. 10. 20.
올해 개인적으로 참가하기 위해 많이 기다리고, 많이 기대했던 자전거 대회는 3개 입니다.

1. 화천 DMZ 대회
2. 자이언트 설악 그란폰도
3. KSPO 백두대간 그란폰도


백두대간 그란폰도 코스, 120km, 2500m 정도

백두대간 그란폰도 코스, 120km, 2500m 정도



마지막으로 열린 3번 KSPO 백두대간 그란폰도가 어제 끝이 났네요~!
하루 지난 지금 생각나는거라곤 "초반에 하얗게 불태우고 GG~!" 라 뭔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입니다 ㅜㅜ
감기에 걸렸다는건 사실 핑계고(10%정도 밖에 안되는듯?) 멘탈이 약한게 문제인것 같네요~!!
그래도 일단 몸에 쌓인 데미지는 허리 아픈거 빼곤 없는것 같고 사고없이 무사히 완주해서 참 다행 입니다.
자전거는 역시 가늘고 길게 타야죠~!!

대회 장소인 풍기 동양대까지 텐프로 버스를 이용 하려고 했다가 와이프님이 뽐뿌 자전거포럼에서 인천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있다고하여 알아보니 집에서 가까운 계산역에서 출발하는 버스라 텐프로 버스는 다른분께 양도하고 뽐뿌로 갈아 탔습니다.

계산역은 집에서 3km 정도이고 반미니는 40km 이니 새벽에 이동하는걸 생각하면 탁월한 선택~!!!

뽐뿌에서 버스 진행하며 도움 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

1시 50분에 일어나서 먹다 남은 피자 한조각은 데워서 먹고 조금이라도 나을까 싶어 감기약을 먹어 줍니다.
준비는 자기전에 다 해놔서 옷만 챙겨 입고 버스타는 장소로 출발~~~~~

2시 30분에 계산역에 도착후 아는 분들이 하나도 없어 인사만 드리고 3시에 칼같이 출발 합니다.
버스에서 살짝 잠들었다 휴게소에 잠시 정차하며 잠깐 눈을 떴다가 다시 잠들었더니 오전 6시쯤 동양대에 도착 했습니다.

다행히 일찍 도착해서 좋은 장소에 버스 정차후 자전거를 꺼내고나니 많이 춥네요 ㄷㄷㄷ
많이 추우면 기모 져지만 입고 덜 추우면 긴팔에 바람막이를 입으려고 했는데 너무 추워서 기모 져지만 입기로 결정~!!!
결론적으로 옥녀봉 정상까진 좋았는데 이후부턴 날이 풀려서 평지나 업힐시 살짝 덥기는 했지만 자전거 타는데 방해가 되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바람막이는 뽐뿌 일행분에게 빌려 드렸습니다 ^^

배번을 받고(신분증 없이 문자만 보여줘도 되더군요) 검차를 하니 탑튜브에 코스가 그려진 스티커를 붙여 주네요~!!
이른 시간이라 딱히 아는 사람도 없고(검차중 이상철님이 형이라고 아는채 해줌~!! 고마워 ㅜㅜ) 너무 추워서 다시 버스로 도망 갔습니다 ㅋㅋㅋ

7시 40분쯤 다시 어슬렁 거리다 버스옆에 주차해둔 차에서 내리는 꾸지님을 발견~!!!
대전 미벨동에서 같이 활동하며 자주 봤었는데 인천으로 이사온 후론 뵙기가 쉽지 않네요~^^
반갑게 인사하고 집결지로 이동하니 계영이가 배번을 받고 나옵니다.
기록칩을 앞휠에 끼우라고 알려 줬더니 앞바퀴 분리후 큐알을 빼고 있길래 그냥 큐알 한쪽만 빼서 끼우라고 알려 줍니다 ㅜㅜ
계영아 대회 나온거 정말 처음이야? ㄷㄷ

기록칩을 끼우는데 옆에 피팅스타 인희님이 계시네요~!!
역시 대전에서 활동할때 자주 뵈었던 인희님~~~
자전거가 바뀌어(대전에선 미벨 타고 다님 ㅋㅋ) 긴가민가 했다는군요 ㅎㅎ
간만에 대전에서 같이 활동하던 분들을 뵙게되니 더 반갑네요~!!!

계영이 검차 끝나고 출발지로 이동 하려니 화장실에 간다길래 버려두고 텐프로 분들을 찾으러 갑니다 ㅋㅋㅋ
입구에서 영은이를 만나서 물어보니 저 앞쪽에 있다길래 상근이랑 철이 찾아서 이동~~~
저 반대쪽엔 림쓰랑 진이가 있는데 그쪽까진 갈 수가 없어서 인사만 합니다.
페이스가 비슷한 사람들이니 달리다보면 자연스레 만나게 되겠죠~!!!
개회식 없어서 좋구나 하는데 출발한다고 하더니 6분간 쇼를 합니다 ㅂㄷㅂㄷ
추운데 빨리 가자구요~~~~~~~ㅜㅜ

퍼레이드 시작후 살살 가는데 사람들이 중앙선을 넘어 앞으로 나가기 시작 하네요~~~~~~~ㄷㄷㄷ
가다가 준쿠우님도 만났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옥녀봉에서 다운힐할때 줄설지도 모르니 빨리 가는게 좋다고 하길래 마침 꿀벌 트레인 종하님을 만나서 같이 앞으로 조금씩 이동 합니다.
그러다 종하님은 저 멀리 사라지고 어느샌가 퍼레이드가 끝나고 옥녀봉 업힐이 시작 되네요~!!
워밍업은 안되었지만 일단 달립니다.
달려라 달려~~~~~~~~~~
달리다보니 퍼레이드 시작하자 앞으로 사라졌던 철이가 있더군요~~
철이가 옥녀봉 오르다보면 급경사가 나오니 몸사리라길래 비슷한 페이스로 올라 가다보니 정상 도착~!!

옥녀봉 업힐하면서 20분 파워 갱신~!!

옥녀봉 업힐하면서 20분 파워 갱신~!!


옥녀봉에서 물보급을 한다고해서 물통 2개중 일부러 한통만 채워와서 비어있는 물통에 물만 담고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상근이랑 철이가 추월하며 다운힐을 시작 합니다.
"같이가~~~" 라고 마음속으로만 외치고 다운힐을 하지만 전 다운힐 고자라 브레이크 잡으며 다운힐 하다보니 이미 둘은 사라지고 없어요 ㅜㅜ

코스를 보면 옥녀봉 다운힐후 저수령까지 작은 업힐 두개 넘을때 팩을 잡아야 살 수 있는 곳이라 저 멀리 보이는 상근이랑 철이를 잡아 보려고 힘을 써보지만 이미 열차는 떠난 상황~!!!
옥녀봉을 좀 일찍 넘은 편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아 다른 분이랑 둘이서 로테이션 돌면서 선두팩을 잡아 보려고 하지만 조금씩 멀어지더군요 ㄷㄷㄷ
결국 포기하고 뒤에오는 팩을 잡자고 기회를 엿보고 있는데 뒤에서 "상옥아~ 붙어~!!!" 하길래 뒤돌아보니 지훈이가 팩 선두에 보이네요~!!!!
이거다 싶어 인터벌 치며 붙었는데 빨라도 너무 빠른 백정열님이 운행하시는 특급 열차 입니다 ㄷㄷㄷ
- 화천때도 백정열님이 운행하는 열차타고 무사히 복귀 했던것 같은데 매번 감사 합니다~!!!

뒤에 붙어가는데도 젖산 역치라니~~~~~
결국 눈앞에서 놓쳤던 선두팩까지 끌어 붙입니다.
GOOD~!!!!

하지만 이미 선두팩 잡으려다 힘을 쓰고 특급 열차에 올랐던 상태라 체력은 급 방전중~~~~~~~ㅜㅜ
팩에 뭍어 지훈이랑 잠시 얘기하다가 윗윈터 고개를 넘으면서 헤어 집니다.
"잘가~~ 난 이미 틀렸어 ㅜㅜ"

중간계측을 하던 귀내기 업힐전에 철이도 다시 만났는데 잠시 붙었다가 다시 앞으로 흘러 보냅니다 ㅜㅜ
저수령 업힐을 시작될때쯤 너무 힘들어서 고도표만 띄웠던 엣지 화면을 바꿨더니 2시간 20분에 IF가 0.92~!!!
헐~~~~~~~
IF를 확인하는 순간 "난 이제 틀렸구나"란 생각과 함께 멘탈이 무너지면서 회복이 안됩니다 OTL
젠장~ 괜히 화면 바꿨어 ㅋㅋㅋㅋㅋ
결국 저수령 업힐이 시작되면서 힘을 쓰려면 다리에 쥐가 나려해서 템포 강도 이하로만 오르다보니 저수령 업힐만 47분이 걸렸네요~!

출발지부터 저수령 정상까지 무정차로 3시간 걸렸고 IF는 0.905~!!!

지난번 잭니에서 100km 3시간 무정차할때 IF가 0.797 이었으니 같은 시간 대비 0.905라면 정말 활활 불태운 결과인것 같습니다.

출발후 1시간 IF : 1.002
이후 1시간(누적 2시간) IF : 0.942
이후 1시간(누적 3시간) IF : 0.697 -> 2시간 20분 정도부터 급 방전~!

1시간 피크 기록은 NP 240W로 IF가 1.045~! 



성냥개비 20개중 19개를 초반 2시간에 소비

성냥개비 20개중 19개를 초반 2시간에 소비


집에와서 WKO+로 성냥개비(젖산역치 이상에서 30초 이상 불태운 구간)를 확인해보니 이날 20개의 성냥개비를 켰는데 19개가 저수령 업힐전이고 1개는 죽령 업힐전에 진이랑 로테이션 할때더군요 ^^

자전거탄 이후로 이렇게 빡세게 타기는 처음 이네요 ㄷㄷㄷ
정말 마음껏 불태우기는 했는데 남은 50km를 생각하면 페이즈 조절 실패라는 사실이 슬퍼 집니다 ㅜㅜ

더 퍼지기전에 저수령에서 보급을 해야지 싶었는데 눈에 보이는건 바닥에 굴러다니는 쓰레기들뿐~!!!!
그래도 콜라와 빵은 남아 있길래 콜라 2개와 빵 2개를 흡입~~~~~~
더 늦게 오신 분들은 물조차 없었다고 하네요 ㅜㅜ
저수령 정상에서 진이도 만나서 같이 푹 쉬었습니다 ㅋㅋㅋ
출발하기전 정환이랑 달달이도 만났는데 정환이는 아우터로 변속이 안되서 이너로만 달렸다는 슬픈 이야기의 주인공~!! ㅜㅜ
(이너로만 달렸는데도 나보다 기록이 좋음~!!!)

저수령 이후 죽령전까지도 팩을 잡아서 달리면 좋은 구간인데 잡을 팩이 없네요~!!
메디오폰도랑 겹쳐서인지 앞쪽의 팩을 잡을때마다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의 팩밖에 없습니다.
결국 진이랑 둘이서 로테이션 돌리기로 결정하고 달리다보니 어느샌가 뒤에 많은 분들이 붙어 계시네요~!!

"저기요~!! 저희도 힘든데 같이 끌어 주시면 안되나요?" ㅜㅜ

결국 직치재 업힐전까지 둘이 열심히 끌고 업힐이 시작되면서 팩은 분해가 됩니다.
그런데 직치재를 오르다보니 이상하게 더 힘이 들고 페달링도 안되고 설상가상으로 오른쪽 발목이 아파 옵니다.
"헐~~ 뭐야~!! 왜이래~~~~~~~~!!!" 하며 오른쪽 클릿 슈즈를 느슨하게 조절을 해봅니다.
그래도 오른쪽 발목에 이상하게 부하가 많이 걸립니다.
이상해서 앞 크랭크를 보니 체인이 아웃터에 걸려 있네요~!!!!!!!!!!!!!!!!!!!!!!!!!!
악~~~~~~~~
너무 힘들어서 아우터로 오르느라 힘들걸 모르고 있었네요 OTL
아무리 퍼졌어도 컴팩+27T가 이렇게 힘들리가 없는데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ㅜㅜ

다시 열심히 달려 죽령 업힐이 시작되면서 "이제 그만 날 버리고 먼저 가~ 천천히 올라갈께~!!!" 라며 진이를 보내고 혼자 샤방 샤방 올라 갑니다.

죽령 참 기네~~~ 하면서 올라가다보니 저 앞에 진이랑 메디오폰도로 참가한 영은가 있네요~!!
진이가 혼자 올라가다 힘들어하는 영은이를 보고 같이 페이스 맞춰 올라가나 봅니다.
전 반갑게 "영은아~~" 외쳐주며 그냥 지나쳐 올라 갑니다.
엉덩이 불날것 같은데 댄싱치면 허벅지에 쥐가 올라와서 조금이라도 빨리 올라가서 자전거에서 내려서 쉬려면 어쩔 수 없습니다 ㅎㅎ

죽령에 도착하고보니 보급으로 사과를 주고 있네요~!!!
안그래도 죽령 업힐 시작점에서 사과를 파는 노점상을 보고 사고나 사먹고 올라갈까 싶었는데 보급으로 사과라니~~~~!!!
4조각(사과 1개)을 손에쥐고 그늘에 주저앉아 달콤한 사과를 맛봅니다.
3개째 먹고 있으니 진이랑 영은이가 올라 오네요~!!!
4개째 먹고 있으니 정환이랑 달달이도 올라 왔어요~!!!

그런데 사과를 먹다보니 앞쪽에 사람들이 왠지 줄서고 있는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뭐지하고 보니 죽령 다운힐이 위험하여 사고가 많으니 인원 통제를 하며 사람들을 보내고 있더군요~!
아~ 이럴줄 알았으면 줄서면서 사과를 먹는건데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중요한건 안전이죠~~~
그란폰도는 1시간이나 남았서 괜찮은데 메디오폰도로 참가하는 영은이는 30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다운힐을 줄서서 보내느라 10분을 까먹으니 DNF 당할것 같네요 ㄷㄷㄷ

사과 먹으면서 잘쉬었으니 골인지점까지 활활 불태우며 시간안에 골인하게 해야지하고 달려가는데 생각보다 많이 갔는데도 영은이가 안보이네요?
응? 다른분이 잘 끌고 가나 싶었는데 저 앞에 보이기 시작 합니다.
(알고보니 시간 맞추기 위해 모르는분 뒤에서 붙어가는 중이었다고 함~!)
마침 고속으로 지나가던 벨로픽 트레인을 타고 있어서 "영은아 여기 붙어~ 이게 마지막이야~!!!" 라며 제 앞으로 끼워주고 달리시 시작하는데 시간이 점점~~~~~~
영은이도 힘내서 달리는데 점점 느려지길래 벨로픽 트레인을 보내고 페이스 맞춰 앞에서 끌었는데 결국 4분 오버~! ㅜㅜ

줄서기 통제로 까먹은 10분이 아깝지만 다음에 다시 잘달리면 되죠뭐~!!!

완주 메달을 받고 문자로 날아온 완주 시간을 확인해보니 예상 목표 시간인 5시간 30분과 비슷하게 5시간 32분이 걸렸네요 ^^
평소처럼 초본에 활활 불태우지 않고 페이스 조절만 했어도 5시간 이내였을텐데라는 생각에 뭔가 좀 아쉽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가 한계인지 확인 했으니(2시간 30분정도 무정차 풀게스 가능) 이걸로 만족 해야죠~!!

완주후 사람들 만나고 다니며 배고파서 국수 한그릇 먹고 이제 복귀해야지하며 버스를 찾아 갔더니 아직 도착 안한분들이 반정도 계시길래 경품 추천까지 보고 올라 왔습니다~!!

차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누군가 휴게소 도착 했다고 외치길래 일어나서 어묵 하나 먹고 음료수 사와서 다시 자다깨다를 반복하다보니 인천에 도착~~~~~!!

신나게 달리고 신나게 퍼졌던 하루 였습니다 ㅜㅜ

도로 통제도 잘되고 여러모로 괜찮은 대회인것 같아 내년에도 참가하면 좋겠지만 내년 일은 모르는거겠죠~!!


이 글은 '상오기 : 자전거 여행과 GPS~!' 의 "상오기™ (sangogi@gmail.com)" 이 작성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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